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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Feb 12. 2019

서울 익선동_2. 경양식 1920과 카페 엘리














3. 경양식 1920



평일  11:00 - 22:00
         Break time  15:00~17:00
주말  11:00 - 22:00 (No Break)









기다리던 친구가 도착하고 우리는 <경양식 1920>으로 향했다. 바깥 웨이팅 줄 앞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고 유리창은 하늘하늘한 커튼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손님은 꽉 차지 않았다. (우리가 밥 먹으려고 기다릴 때쯤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실내 왼쪽에는 커튼과 같은 색깔의 소파가 이인용으로 늘어서 있었고, 오른쪽에는 진짜 옛날에 경양식으로 돈가스를 먹었던 레스토랑을 떠올리는 인테리어의 좌석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시대 사람은 아니지만 TV에서 많이 접했었다!)  이왕이면 그곳에 앉고 싶었지만 핑크색 소파에 착석했다. 







옷을 걸어두라고 벽에 걸린 옷걸이마저 센스 있었다. 


데일리 수프 (3.0)

돈까스 (12.8)
함박 스테이크 (15.8)


봐 두었던 메뉴로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돈까스"와 "함박 스테이크"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날따라 돈가스가 당겼던지라 둘 다 같은 메뉴로 주문했다. 배가 고파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우리는 애피타이저로 데일리 수프도 함께 주문했다. 허겁지겁 들이킨 탓에 사진은 없지만, 수프는 무척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러 이렇게 한 걸까?"


겨냥한 것인지, 혹은 시공할 경제적 여건이 안 되서인지 모르겠지만, 가게 곳곳에는 이런 의문이 드는 지점들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가도 "부엌만 깨끗하다면 상관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훌쩍 생각을 털어냈다. 








샐러드가 함께 나올 줄을 몰랐는데, 맛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팠던 우리는 돈가스를 후루룩 흡입했다. 넉넉히 배부른 상태를 즐길까 싶다가도 밖에서 기다리는 커플들과 눈이 자꾸만 마주쳤던 탓에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4. 카페 엘리








어두룩한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 익선동 주변을 배회하긴 귀찮아서 우리는 사람이 가장 적은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평소라면 이곳도 사람이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손님들로 바글바글거려서 엉덩이 비빌 자리 하나 없던 다른 곳에 비하면 이 넓은 <카페 엘리>는 천국이었다. 







다른 손님과 부딪칠 일 없도록, 다른 카페에 비해 테이블 간격이 넓은 편이었다. 또한 한옥을 개조한(혹은 개조한 느낌으로) 덕분에 공간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마치 원래대로라면 벽으로 막혀 있을 방들을 연결시켰지만, 또 곳곳마다 테마가 있는 기분이었다.


메뉴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익선동 물가를 생각했을 때는 말이다.



아메리카노 (4.0)
카페라테 (4.8)
바닐라 라테 (5.5)



각종 커피는 물론 주스와 맥주, 칵테일도 판매했으며 음료 말고도 샐러드와 파스타도 주문이 가능했다. 음료는 진한 편이었다. 농도 진하고 입이 텁텁한 음료(물론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공간도 널찍하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에도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술을 판매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만취한 손님들이 늘어 유리컵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좋았다.) 집만 가까웠다면 나는 익선동의 많은 카페 중에서도 <카페 엘리>를 유독 많이 찾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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