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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마 May 05. 2019

왜 사서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와닿는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어딜가든 펜과 수첩은 필수




아마도 "오늘 점심 뭐 먹지"나 "앞으로 어떻게 살까"보다도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감정을 더욱 살피고 신경 쓰는지도 모릅니다. 


글을 쓰면서 한 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요. 내가 살려고 시작한 창작이 나를 죽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쁘다가도 우울해집니다. 


멋진 기사의 검이 되고 싶다고 바란 적은 없는데. 어쩌다 우연히 대장장이의 눈에 들어, 수도 없이 담금질을 당하는 기분입니다. 무엇을 위해서인지 헷갈리기도 하죠. 명검이 되고자 했는지 아니면 명기사의 손에 잡히고 싶었을 뿐인지.


나는 왜 그 자체로 만족할 수 없었을까. 지금도 그렇게 과거를 되돌아봅니다. 현재가 힘들면, 현재를 힘들게 만들었던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잠시나마 번복하는 상상을 해보지요. 


'바위산에 머문 채 친구들과 오순도순 살면서 지냈어도 괜찮았잖아.'


남들 하는대로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 받으면서 살지.  그때의 내가 가끔은 미워서 힐난합니다. 왜 굳이, 그 커다란 산에서 나를 데려간 대장장이에게는 더 심한 욕을 하지요.


그래도 언젠가는 완성이 되겠지요. 그런 막연한 추측조자 없다면 모든 것을 놓아버릴 것만 같아서, 그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는 희망에 기대봅니다. 모든 창작자에게 위로를, 그리고 독자들에게 당신보다 당신을 생각하는 작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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