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시간, 1분. #8
양말이 한 짝밖에 없다.
분명 두 짝을 넣었는데.
또다시, 이 놈의 '양말 미스터리'다.
물에 녹았나?
탈수기에 끼었나?
이쯤 되면 세탁기가 삼켰다는 음모론도 설득력이 있다.
그렇게 남겨진 양말 한 짝은, 서랍 한 구석에서 며칠이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버려지지도, 신겨지지도 않는 채로.
어떤 뇌과학자가 그랬다.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아무리 고민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럼 그냥 내버려 두세요.'
인간의 뇌는 묘하게도 애써 고민할 때보다 방치해 두었을 때 더 탁월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이제, 머릿속에도 짝을 잃은 양말을 위한 서랍을 하나 장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