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직전 마음들

by 문수인


마감 직전

세일하는 품목


무엇일까 궁금해

뒤늦게 출발한다


오래 머무른 감정들이

생기를 잃은 채

진열되어 있다


사람들은 왜

가시 박힌 마음들을

먼저 사려 하는 걸까


어디에나 있는

너무 당연한 건

눈에 띄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단

믿음에 먼저

들여다보지 않는다


폐기 직전

잊어버릴 뻔했던

감사한 일들

모두 계산대에 올린다


낯익은 이름들

하나, 둘 헤아린다


감사한 것들이

이렇게도 많았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다


오늘 밤

별이 참 많다


그 많은 별들에

사랑하는 이름을 붙이며

집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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