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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스윙 Apr 16. 2020

행운을 빌어보자


Lock down이 3주가량 연장될 것 같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도 정부의 지침을 따른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 똑같이 3주 연장이 될 것 같다. 또 다른 3주의 방학이다. 지난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약간 아쉬운(?) 찰나였는데, 어쨌든 좀 더 쉴 수 있게 됐다. 다만, 5월까지 연차 사용을 하나도 못하니, 40개의 연차를 남은 기간 동안 쓸 수나 있을까...올해는 뭐 안식년 그런걸까.


자의든 타이던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탐독하는 것이 동양철학과 사주니 관상이니 명리학과 같은 것이다. 사실 성인이 되고 나서 내 인생은 너무 안 풀리는 것 같아서 (정확히는 크게 세 번의 사건 동안), 시간이 남아돌 때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재밌어서 종종 보고 있다. 딱히 해답은 주진 않지만 동양철학 같은 경우에는 명상과 같이 마인드 컨트롤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글귀들을 까먹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봐줘야 한다. 퇴사하고 몇 개월 동안은 관상에 심취해서 관련 책을 봤는데, 사람 만날 때 혼자 성향과 이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추측해 보는 것이 재미있다. 관상은 반 정도는 맞고, 반 정도는 틀리다. 다양한 물리적 환경적 요소가 있으니 관상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영국 와서 동료들한테 적용해 보려고 했는데, 서양인은 동양인과 얼굴 골격이 달라서 전혀 파악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국에는 관상, 손금을 비롯해 골상(맞춰진 골격으로 보는 팔자)도 있다한다.


지금은 내 인생이 잘 안 풀려서라기보다는 더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난 며칠 내내 탐독했는데, 역시나 재밌다. 이런 서적들을 읽으면 좋은(?) 것이, 내 지난 삶의 과정을 천천히 복기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이때 누구를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었고, 이 사람은 악연이었고, 당시 내 행동은 잘했고/잘못했고, 동시에 마인드 컨트롤도 하게 된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토성 리턴'이라는 말을 접했다. 인생에 있어서 크게 운이 변하는 시기가 두 차례 정도 있는데 대략 30년 주기. 이것이 토성의 주기와 같아서 토성 리턴이라 불린다고 한다. 이때 내가 운을 크게 바꿀 수도 있고, 그냥 기존의 운 대로 살 수도 있고 모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어쨌든 운이 변할 때 내 주변에 신호를 준다고 하는데, 그 운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기 위해서 기록의 차원에서.




1. 자존감과 자존심이 강해진다.

2. 악연이 끊어진다.

3. 단점을 인정하되 얽매이지 않는다.

4. 상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5.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게 된다.

6. 새로운 일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7. 고질병의 상태가 좋아진다.

8. 가족에게 변화가 생긴다.

9. 취향에 변화가 생긴다.

10.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한다.


-운, 준비하는 미래. 이서윤 저 -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뻔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한국에서 영국으로 이동을 결심했던 1-2년 사이의 갑작스러웠던 내 주변 변화를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때는 꽉막힌 것 같은 내 인생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경우가 유독 많았던 해였으니 말이다. 행운이란 노력 대비 내 운을 극대화하는 것이라 한다. 나 스스로를 알고 성찰하며 열심히 운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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