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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근영 May 05. 2016

세상의 끝

Fin del mundo



기어코 왔습니다 여기까지.
그리고 보았습니다 세상의 끝을.

바람이 말해줍니다.
당신없는 제 삶이 세상의 끝이라고.

흐리고 비바람 거센 날일수록
등대가 더욱 반짝이듯이
제 힘겨운 삶의 순간에도 당신은 한결같이 환하게
제  발걸음을 비춰주었지요.

이제 또 다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멈칫거리지 않습니다.
결국 제가 내려야 할 종착역은 당신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신으로부터 가장 먼 곳으로 떠나온 것은
결국 당신에게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늘 제 곁에 함께 해 주셨듯이
이제 저도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북극성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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