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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지우 Sep 14. 2023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의미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고 뛰어들지 않는다. 

대다수 흥미로 시작하고 누군가는 흥미에서 그치고 누군가는 그것을 재능으로 만든다. 

때로는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하기도 한다. 


배구 여신 김연경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언니를 따라 배구를 시작했지만 중학교 때까지 키가 작아서 포지션이 없었고 줄곧 땜빵 담당이었다고 했다. 키가 작았기에 공격은 할 수 없었고 주로 공을 올려 주거나 수비를 맡았다. 그 후 다행히 키가 자랐고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불확실함을 견디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도 재능이 없다고 여겨지면 계속하는 게 힘들다. 견디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데서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당장에 큰 차이가 없어도 자신은 알 수 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진 것을. 






나는 지금껏 '하고 싶은 일'이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는 미지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살면서 내 흥미를 끄는 일들이 꽤 있었고 그중에는 잘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였던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가 미미하고 물질적인 보상이 따라오지 않자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지금 당장은 잘하진 못해도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단순한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건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게다가 하고 싶다는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지금 내 목표는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만들려면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언어는 일정 시간 동안 많은 인풋을 넣어야 한다. 인풋 하는 동안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아웃풋을 하는 시기가 온다. 실력이 안정권에 오르면 손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인풋이 없으면 현상 유지조차 힘들다. 재능만 있다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출난 재능이 없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만들려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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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세이

#하고싶은일찾기

#하고싶은일을한다는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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