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2.

by 긋다

마치 한창 진행 중인 연극에

불쑥 들어온 관객 같았다.


연극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모르면서도

모두가 웃으니 웃고,

모두가 심각하니

덩달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의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래도 나름 잘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죽기 살기로 살아내고 있으니까.


그러나 학습화된 순응과

맹목적인 선택으로 쌓아 올린 삶은

결국 나를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긋다(@geut__ta)

분명한 목적 없이 성취한

보상은 얼마가지 않아

더 큰 냉소와 패배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갓 입사했을 때만 해도

'퇴사'라는 단어는

그리 쉽게 입에 오르내릴 수 없었다.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그런 단어였다.


그러나 이제 '퇴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sns에 '퇴사'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퇴사하기까지의 과정,

퇴사하고 난 이후의 삶 등..

내 입맛대로

남들의 퇴사 경험을 엿볼 수 있다.


이미 직장인의 성공모델은 깨진 지 오래다.

sns에 이어 AI 기술의 시대까지

급속도로 변화하는 흐름의 물결 속에서

평범한 직장인들도

자기 살길을 숨 가쁘게

찾아 나서고 있다.


여전히 회사를

삶의 중심에 두고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는 아무도 모르게

회사와 병행하며

자신만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어떤 경우가 되었건,

회사에 내 삶을 맡기고

기대하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예외 없이,

아래의 물음에

최소한의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도

정말 괜찮은 것인가.'


'내 삶이 이대로

지속되어도

후회 없을 것인가.'

긋다(@geut__ta)



쓸데없는 상상으로 쓸모 있는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장과 나의 만족스러운 더부살이를 위해

그리고 쓰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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