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습관이란 참 무섭다.
한 번 몸에 배이기 시작하면,
의식하지 않아도
나를 저절로 이끌고 가는
무언의 힘이 생긴다.
나는 밤이 깊어질수록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사람이었다.
밤 12시가 넘어가도
세상의 모든 공상,
잡다한 생각들이
그 시간대에 몰려왔다.
그래서 지금도
이성이 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올빼미형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달 좀 억지로
새벽에 일어나는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신체 리듬이 아침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새벽 5시에 기상한다.
회사생활하면서
회사 일 외에 다른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항상 없고,
누군가는 그 와중에도
기회를 만들어간다.
누가 더 시간 활용을
잘하느냐에 따라
같은 회사에 다니더라도
미래의 모습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다.
처음엔 내가 당연히
올빼미형이니,
퇴근하고 돌아와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곤 했다.
그런데 너무 피곤했다.
몸은 집에 있지만,
정신은 여전히
회사에 묶여 있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 달을
비효율적으로
하는 둥 마는 둥 보내다가,
결국 과감히
아침 일찍
일어나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이불 안을 뿌리치는
그 순간은
늘 유혹의 연속이었지만,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말끔하게 리셋되어 있는
체력과 정신으로
그 어느 시간대보다
집중적으로 계획한 일을
해낼 수 있었다.
가장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순간에
내가 제일 원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오늘 계획한 루틴을
다해냈다는 자신감으로
회사에서도 활력이 넘쳤다.
이미 오늘 하루를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세팅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었다.
새벽 시간은 고요하다.
세상의 모든 소요가
깨어나기 전,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 시간은 누구의 간섭도,
삶의 소음도,
타인의 시선도 없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쌓이는 시간만큼
나는 매일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오전 5시 ~ 7시..
하루 중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회사의 누구가 아닌
내 이름으로,
내가 주도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시간.
꼭 아침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바쁘더라도,
타인의 무리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그 빈틈을 나를 위해
잠시라도 채워보기를 바란다.
그 작은 경험의 반복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고,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테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의 삶을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