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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n 26. 2018

[2017 문턱없는 회의-인터뷰북]
진구네식탁

2017 광진 문화나루터 프로젝트

https://www.facebook.com/jingustable/ 

https://www.instagram.com/kwangjin_table/ 

서울 광진구 자양번영로 11길 28-9 (자양동 227-68) 옥탑방  

#옥탑방 #공유부엌 #청년아지트 #비밀주망 #모임공간


진구네식탁을 통해 지역 안에서 계속 연결이 되고,
사업이 확장 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진구네식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진구네식탁’은 광진구에 거주하는 1인 청년 가구를 위한 곳으로 공유 주방 및 소셜 다이닝을 위한 공간이자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곳이다. 공유 주방을 상시로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요리 클래스 및 전통시장 탐방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진구네식탁’이라는 이름은 광진구청 공식 블로그 ‘진구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진구네’라는 정감 가는 단어에 함께 밥을 먹는 ‘식탁’을 결합하여 지었다. 


광진구에서 ‘진구네식탁’을 진행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우선, 학교가 광진구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광진구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20살 때부터 서울로 올라와 광진구에 살며, 청년으로서 불편했던 부분과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들이 꽤 있었다. 언젠가 해결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었는데,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진구네식탁을 시작하게 됐다.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주로 어떤 것인가 

대학교 주변에는 혼자 사는 자취생들이 많다. 요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 사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한 끼를 챙겨먹는 것이 아시다시피 제대로 된 한 끼는 아니지 않는가. 대충 배를 채운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건강도 나빠지고, 타지에서 외로움만 커져 가는 것 같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우선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과 이들을 모이게 해줄 매개체가 필요했다. 하지만 광진구에 이런 곳은 없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다 

광진구에서 살고있는 20대 중, 후반 분들부터 30대 초반 분들이 주로 오신다. 광진구에서 자취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여성이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남녀 비율은 반반이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웠던 프로그램이 있는지 

2017년 10월 28일, ‘가을맞이 동네 파티’를 주제로 감성팔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타이틀은 거창하지만 사실 외로운 가을 외로운 사람들끼리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8~9명 정도 모였고, 서울 여행 중 우연히 공지를 보고 온 지방 분도 있었다. 감성팔이 프로그램은 본인의 소중한 물건이나 추억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코너였다. 참가자들이 어색해 할 줄 알았는데, 다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본인의 추억이나 사연을 거리낌없이 말하더라.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못하는 이야기들인데, 진구네식탁을 통해 대화 나누며 위로를 받고 간다는 말씀도 하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열었던 모임이었는데, 참여해주신 분들이 그 이상의 것을 느끼고 가셔서 뿌듯했다. 아쉬웠던 프로그램은 ‘진구네 반짝 특강’으로 진행됐던 쿠키 만들기 클래스다. 함께 쿠키 만드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광진구에 베이킹이 가능한 공간을 찾지 못해 연남동까지 갔었다. 그때 ‘아이싱 온 더 케이크’나 ‘LAB 41’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식(食)’을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 같다. 진구네식탁을 시작한 후,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진구네식탁’을 통해 지역 안에서 계속 연결이 되고, 사업이 확장 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엔 정말 소소했는데 ‘2017 광진구 주민참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게 되고, ‘2017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되고, 이렇게 재단 지역문화 진흥사업과도 만나게 되고 말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겨나고, 일들이 전부 잘 진행되는 것 같아 신기하다. 


진구네식탁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많은 곳에서 지원도 받고 관심도 가져 주셔서 좋긴 한데, 주변에서(특히 친구들이) 장난 삼아 ‘사장’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시선들이 아직은 고민스럽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다들 너무 크게 보고 계신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계속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한 부분이나 어떤 좋은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많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더 하고 싶은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은지 궁금하다 

광진구의 소식을 전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청년들이 기획하는 활동을 재미있게 편집해서 온라인을 통해 홍보해 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알게 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프로그램도 발전되고 지속될 텐데. 다들 시간이나 기술의 문제로 홍보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이 모이는 진구네식탁을 통해 사람과 프로그램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해보고 싶다. 더불어 진구네식탁의 이 옥탑방이 지역에서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공강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에 편하게 와서 쉬다 갈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있을 건 다 있는데, 여기에만 있는 것이 없다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진구네식탁이 생각하는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무엇인가 

진구네식탁이 생각하는 광진구 지역문화는 ‘있을 건 다 있는데, 여기에만 있는 것이 없다’이다. 광진구, 특히 건대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부터 대공원, 공연장, 대학교, 병원, 쇼핑몰까지 없는 것 없이 있을 것이 다 있다. 하지만 광진구에만 있는 것, 광진구만이 가지고 있는 것, 광진구만의 것은 찾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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