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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Nov 25. 2021

[나루 아틀리에] 나의 첫 번째 그림책

#광진문화연구소 #생활문화 #유소형작가 #김한얼작가

학교 수업이 다 끝나고 오늘 아이는 학원이 아니라 동네 책방으로 간다. 아이는 평소에 수많은 그림책들을 읽었지만,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그림책 작가가 된다. 바로 광진문화재단 주최/주관 프로젝트 <나루 아틀리에>의 ‘나의 첫 번째 그림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책방다름상상에서다.

스스로 책 한 권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느끼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나의 첫 번째 그림책은 한얼, 소형 작가님들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여러가지 미술 재료들을 사용해 내용에 맞는 그림을 그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초등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수업 동안 스스로 책 한 권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느끼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한다.

책방 문을 열자,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신나게 재잘거리는 초등학생 참여자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아이였다. 이 어린이 참여자는 미술과 관련된 활동을 좋아해 <나루 아틀리에>의 ‘그림과 글을 동시에’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인 친구였던 것이다. 아이는 그림을 그릴 때, 특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을 고르는 과정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을 고르는
과정을 가장 좋아한다


총 10회로 이루어진 수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마인드맵 활동을 통해 소재와 주제 찾기
2. 관심 분야 중 그림책에 들어갈 내용을 정하기 
3. 그림책의 줄거리 12개 짜기
4. 해당 줄거리에 맞는 12개의 장면 그리기
5. 책 제본

추가적으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매 회차마다 진행되는 드로잉 놀이 및 게임 시간도 있다.

눈 감고 동물/사물 등 그리기 
주어진 제시어 그림 그리기
빙고 게임

오늘은 책 표지를 만들어보는 날이었다. <코알라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작업하고 있던 친구는 책의 가장 앞 페이지를 장식하는 표지에 어떤 그림을 담을까 처음에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도 곧이어 “어렵지만 오늘 꼭 완성해 볼 거예요!” 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높은 파도를 멋진 포즈로 용감하게 서핑하고 있는 주인공 코알라 그림 속에는 어린이 작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어렵지만 오늘 꼭 완성해 볼 거예요!


그림책 만들기 수업 재료로는 물감,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스티커 등이 있다. 작가님들은 아이들이중간에 도움을 요청하면 재료 사용법, 채색 기법 등을 알려주시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최대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작업에 크게 개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신다. 

어린이 작가 '이진아' 작업
이 시간만큼은 편하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며 놀다갔으면 좋겠다


수업을 기획하신 작가님은 아이들이 천편일률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만큼은 편하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며 놀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어린이 작가 '박서윤' 작업

책방다름상상은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작은 책방이다. 독립출판물과 일반 출판물 둘다 판매하며,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책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또한, 책방에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곳에서 그림책의 다음 장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끊임없이 상상하는 어린이 작가들의 신중한 고민의 흔적을 조용히 그리고 느긋하게 지켜봐주고 싶다. (글, 사진 권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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