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 좀 맞출 수 없을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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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을 수록 방향을 알려주는 지시등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태국에서 다니시던 한 분이 국제 전화를 주셨다

태국에서 환자가 아직 나오지 않음은 없는게 아닌, 진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일 듯 싶어 더 걱정이라며 본인의 증상을 말씀하신다. 체온을 재면 정상이나 스스로 발열감을 느끼며, 기침이 1주넘게 이어지고, 이젠 두통과 흉통도 생겨 전화를 주셨다지만 전화상으로 만이 아닌, 한국으로 오신다해도 내 뭐라 답을 드릴게 없는게 현실

진료가능 병원명단이 내려왔지만,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면 염려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답

어제 TV에서 전문가라 나온 닥터분이 소속된 대학병원에 전화를 거니

답은 받지 않는단다

환자를 받지 않으면, 환자에 대한 경험도 없을 터이건만 어떤 근거로 전문가라 나온 것일까?

역시나 해당 병원도 진단 키트가 지급되고, 진료가 가능하다고 내려온 명단에 해당하는 병원이다

뭔가 손발이 맞지를 않는다

한 가지 다행은 보건소의 일반 전화가 아닌, 내려온 전화로 하니 통화가 된다

임시 진료소가 오픈되어 있다고는 하나, 보건소를 통해 거꾸로 병원으로 오신 분이 계셨기에 어찌 운영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은 퇴근후 보건소를 들려봐야겠다. 마음 같아서는 보건소장 근무시간에 가서 면담을 해 보고 싶지만, 진료실을 마음대로 비우기도 부담스러운거라, 우선은 그 겉모습, 또 당직여부라도 확인해 보고 싶다

물감을 사러 가야하는데

색연필과 크레파스도 주로 쓰던 색들이 다 떨어졌다

엉터리 방터리 그림이지만, 그리다 보니 그 바탕이 되는 종이 질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듯

당연히 질에 따라 그 가격대도 다르기에 내 수준에 맞게 가려해도

욕심이 생긴다

그냥 욕심만, 현실속에선 가격이 우선됨은 어쩔 수 없는 듯

날이 많이 풀린 듯하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마당의 강아지들과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게 일과

오늘아침은 아이들과 잠시 노니는 동안 춥지가 않다

그래도, 물은 밤새 얼은 것을 보면 아직 봄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유난히 달달한게 댕기는 아침이다

부드럽고, 조금은 달 듯한 케익과 아주 진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지는 아침이다

출근길 가지고 나온 텀블러의 커피는 운전중 다 마시고 나니 빈 텀블러가 아쉬움을 더해준다

한 적한 창이 넓은 카페에서 진한 커피와 케익 한 입하며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시간은 나와 아주 무관한 남의 것인 듯이 있고 싶은 아침이다

이틀 전

일요일 아내가 가보고 싶다해서 들린 광교내 한 쇼핑몰

팥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아내덕에 아내는 팥죽을 난 오랜만에 팥이 들어간 달달한 롤케익을

현대라는 시대를 말하는 단어앞에 붙는

정보화시대라는 의미가 어떠한 것일까?

서로 방향이 다른 많은 정보들

차라리 달달한 케익 한 쪽이 더 그 가치를 가지는 듯 싶은 하루의 시작이다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동경에서

저녁은 북경에서 먹는다며 바쁨을 말로는 호소하지만

웬지 자랑하는 듯하게 느껴졌던 한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대학시절, 무궁화 밤열차를 용산역에서 타면 다음날 오전 부산에 도착했었는데

지나는 곳곳의 새벽역에선 장에 나가시는 분들인지

머리에 이고, 양손에 산나물들이 들은 보자기를, 또 어느 분은 닭을 싼 보자기도 있고

그렇게 반나절에 걸쳐 가던 부산이 더 그립다

그 때의 해운대는 지금보다 여백이 많은 바다를 보여주었었는데

여백이 줄고, 빈 공간들, 시간들이 줄어든 만큼

삶에서도 문명의 달라짐 만큼 늘어나길 바라지만

더 줄어든게 많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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