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쉼이란!
휴식이란!
어떠한 방법과 의미일까?
그냥 일과 멀어져 노는 것도 휴식은 아닌 듯 싶다
지금 머리속, 아니 가슴속의 바램은 어제의 것과 또 다른 것을 보면 쉼이란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보다
지금 당장의 내 맘속의 바램은 어느 따스한 곳에서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지난 십년여년 전부터 몇년간은 코란도차위에 카텐트를 올리고 토요일 진료를 마치면
계획없이 길을 달려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며 한 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저녁을 안주삼아 한 잔술로 이른 잠을 청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가까운 산사를 올라 새벽기도와 공양을 하곤 했었는데, 다시 그래보고 싶기도 하다
종교를 떠나, 새벽산사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나 자신을 깨워주곤 했었는데
아마도, 잠시 일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나보다
이젠 대부분 십여년을 함께한 병원 식구들
출근길 한 여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처음 면접보러 올 때 들었던 노래여서
옛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한다
그 사이 많이 변하셨다며 커피 한 잔을 사다 놓아주고 나간다
그 변화는 아마도 나이 듬의 다른 말일지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 해 준 병원식구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젠 출근하는 내 모습, 표정만 보고도 내 감정, 몸상태를 미리 알아주니
그러고 보니, 그 기간동안 신종플루에 메르스에 이번 코로나까지 나 보다 먼저
접수대에서 함께 겪어온 친구들이기에 더 고맙다
병원에선 난 바지원장이라 불린다 ^^
대부분의 실질적 업무들은 이젠 둘 남은 병원식구들이 할 뿐
난 그져 진료에만 충실하면 될 수 있게 하여주는 친구들
달력을 다시 한 번 본다
역시나 가장 가까운 붉은 날은 4월중순이나 되야 보인다
중간에 우리만의 붉은 날을 만들어야겠다
뭐, 그 동안 나라나 현실속에서 하는 말들을 그리 잘 들어온 것도 아닌데
굳이 달력의 색깔에 따라서만 쉼을 가질 필요야 있겠나?
유행성 질환덕분에
처음으로 꽃구경이라도 가 봐야겠다
광양의 홍매화축제 아직 가보지를 못했다
봄이 오는 섬진강가를 가 봐야겠다
자가운전? 고속버스? 기차?
그냥 휭~~~
공간이동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지도를 보니 멀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