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은
움직이는 것들을 불러 세우고
서서히 길을 연다
꿈꾸게 한다
...........'
이해인 수녀님의 글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내려 놓아주는 마력을 가졌다
그 분의 시 '나의 창은'의 일부문장이다
출근을 하고 주차를 하고 보니,
건물 주차장에 차가 두 대 뿐이다
나머지 한 대는 아래층의 이비인후과 원장의 차
오늘은 다들 쉬나보다
한 창 힘든 인턴, 수련의 시절
방송에서는 종합병원이란 프로가 인기를 모으고 있었고,
인턴 숙소에 오르면 틀어져 있는 TV를 통해 간혹 보면서 동료들끼리
우리도 의대가자 하며 웃곤 했었는데,
TV라는 창을 통해서 보여주는 모습은 현실과 너무도 달랐으니
얼마전 고교, 대학동문들
언제 만나도 즐겁고, 편하기만 한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 하며
우리도 의사나 될 걸 그랬나보다라며 웃었다
차이가 있다면,
인턴시절엔 지침속에서 현실과는 너무도 다른 방송에
다소들 말은 안해도 지친 몸에 더 풀어짐을 느겼다면
지금은 웃으면서 그래도 밝고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병원생활에
오히려 감사함을 가지게 된다면 이제 조금 철이 들어가는걸까?
꿈을 꾼다는거
지금의 현실과 내가 서 있는 자리와는 다른 곳을
그려보고, 그 곳에 나를 앉혀보는 꿈
주말
아내가 바지들이 너무 오래됐다고,
옷 몇벌을 좀 사러 가자한다
솔직히 옷사러가는게 내겐 중노동이다
이거나 저거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함에도 이건 어때에 대해 답을 찾아야하고
입어보고 또 입어보는 과정이 버겁다
차라리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다니면 경범죄나 사회풍기문란죄로 잡아 가겠지?
한 창 피어나려는 장미들을 보며
주말은 그냥 시환이 없다~~~ 하며 한 곳에 꼭 숨어있고 싶다.
능수매화 가지치기도 해야하는데
지난 주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힘 좀 나눠줄 아들놈이 좀 빨리 돌아와 주었으면 싶다
캠핑의자를 두개 차 트렁크에 실어두고 있다
어디든 편한 곳을 만나면
꼭 목적지가 어디다가 아니어도 한 껀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앉아 지는 해나 바라보며 세월보낼 때가 오겠지?
쉬엄 쉬엄
느려도 가야할 길은 다 갈거다
인디언들은 말을 달리다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한다
혹여라도 자신이 뒤쳐져 있는건 아닌가를 기다리기 위해
꿈을 꾸며 가려면 조금은 천천히 가야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