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비오며 천둥번개가 요란했냐는 듯
하늘이 평화롭다
한 지인이 카톡으로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라며 카톡을 넣어주어 보니
오늘이 수요일이구만
요일에 무감각해진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안겨 주고파
흰 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 싶네
......'
지금도 그럴까?
우리 대학시절엔 대학끼리의 연합서클이 많았었는데,
고3시절, 아침 학교가는 시간대가 거의 유사했으니 매일이었다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 버스안에서 보았던 한 여고생
유난히도 손가락이 길고도 희었던 학생
얼굴은 기억에 남지 않고 버스손잡이를 잡고 있던 그 손만이 기억에 남는다
아니 아마도 그 때만해도 그 여학생의 얼굴을 보기엔 그럴 만한 숫기도 없고
친구들 중엔 맘이 가는 여학생의 가방에 쪽지를 몰래 넣고는 하던
지금과는 좀 많이 다른 정서를 가지고 사춘기를 넘기던 시절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서로의 글에 대해, 읽은 책에 대해 토론을 하던
대학시절의 연합서클
그 여학생은 서강대를 다니고 있었다
연합서클에서 만났지만, 사실 처음엔 알아보지를 못했지만
뒷풀이 시간 술 한 잔에 먼저 말은 건 것은 그 여학생
'너 나 기억안나?
버스에서 자주 봤었는데 난'
하는 말에 다시 보니 손이 유난히도 희고, 손가락이 길었던 그 학생
그 때 무대에서 노래를 하던 지금은 인디그룹이라 부르지만
그 때는 아마츄어나 이미 데뷔한 가수들도 노래를 부르는 무대들이
흔했었다
그 때 무대에서 처음 접했던 그룹이 다섯손가락
아마도, 데뷔 뒤엔 몇명의 멤버는 바꼈을 듯 싶다
사실, 대학 초년시절 무대에서 우리들이 기다리던 건
해바라기를 이끌던 이정선과 김현식이었는데^^
5년전인가 한 지인의 초대로 간 음악회에서 통기타 하나와 피아노로 꾸며진
무대위에서 이 두헌의 노래를 다시 접할 수 있었다
이층에서 본 거리와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두 곡을 불러 주었었는데
그러고 보니, 은근 대학시절 추억들도 하나 둘 떠오르며 그 때는 힘들었어도
소중한 하나의 재산이 되어 내 안에 남아 있나보다
오늘이 수요일!
집에 들어갈 때 장미를 사가야겠다
아니, 집에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장미 몇 송이를 화병에 담아 식탁에 놔야겠다
'한 송이는 어떨까
웬지 외로워 보이겠지
한 다발은 어떨까
웬지 무거워 보일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