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사진으로 본 그날/ 구십구년 일월 삼십일일
그날 이후 지금 이 순간까지/ 나 하나만 기다려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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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에
시간 속에 희미해지는 사랑에 / 그대가 흔들린대도
그땐 내가 잡을게요 그대처럼
너무 편한 사이가 싫어서/ 너무 오랜 사랑 힘들어서
아픈 눈물 흘리는 널 돌아선/ 못 된 내 마음도 기다려 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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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을까 못난 내 눈물도/ 따스히 감싸준 너를
오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오래된 불면
책을 읽으며 잠못들어 뒤적이다보면 때론 책도 지겨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밤 늦은 시간 산책을 하거나, 그냥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곤 하는
내게 아내가 이거 한 번 봐봐 하며 추천해준 드라마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더더구나 의학드라마는 현장의 현실과의 동떨어짐에
오히려 보고 나면 우울해질 때가 많다
인턴시절
환자보다는 진료보조와 잡일, 심부름과 야단에 지친
심신을 끌다 시피하고 올라간 숙소에
틀어져 있던 당시 유행한 드라마 '종합병원'
우린 그 드라마를 볼 때면
서로들 우리도 의대나갈 걸 하며 위안 아닌 위안을 삼곤 했었는데
많은 경우 의학드라마는 일상 속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일들을
일상마냥 다름에 잘 보지를 않곤 한다
나이가 들어 마음의 여유로움이 생긴 탓일까?
아내가 추천해서 보게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분명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웬지 한 편의 동화를 본 것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며, 편해진다
대학 1학년 입학, 입학동기들의 입학 자축파티
우린 과원이 많다보니 몇개 여대와 조인해서 같이들
과팅이란 것을 처음으로 해 본 자리
그 곳에서의 인연이 4년을 함께 할 줄이야
처음으로 받아본 학보의 설레임
그 뒤론 아침마다 학교에 들어서면 우편함을 거쳐가는게 일상이 됐었었는데
노래 가사처럼 너무도 오랜 기간 곁에 있었기에 그 의미를 몰랐었던지도
내 아프고, 힘든 투정을 귀찮음이나 짜증 없이 항상 내편에서 들어주곤 하던
그 땐 그 의미를 몰랐었던 듯 싶다
그 아이의 유학
내 본과생활의 정신없음으로 제대로 된 헤어짐의 감정도 가지지 못한채
떠난 그 아이는 시험기간 중 몇일 밤을 못잔 피곤함 속에
습관처럼 찾던 공중전화박스안에서야 그의 빈 자리를 느꼈었다
지친 나를 항상 달래주던 그 빈자리를 아파서야 느낀 것을 보면
너무 이기적이었던 듯 싶다
어쩌면, 너무도 익숙함이 떠남이란 단어가 다가오지 못했을지도
드라마를 보면서
그리고, 그 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 시절 그리던 의사로서의 삶은 아마도 드라마 속의 바로 그런 삶이었을텐데
사랑
한 겨울에 찾았던 해변에 쓰여지는 '사랑해'의 단어
파도에 얼마나 오래 저 자리에 남아 있을까?
오늘도 출근시간 e-book을 듣다
날의 축축함 때문일까? 괜한 짜증에 e-book을 꺼 버렸다.
이어 들리는 라디오에서의 노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이 노래는 시작 부위가 참 좋다
'널 처음 사진으로 본 그날 1999년 1월 31일~~~'
아니, 1983년 3월의 어느 날이었던 듯한데 날자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