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비가 내려면
빗줄기 사이 사이로 묻어나는 그리움 하나가
달콤한 숨 고르기에 한 몫으로 좋을
나지막한 음률까지 더해지면
그리움이 쌓인다
......
흐르고 머무는 모든 것들은 무심한
속세의 한 생이 부질없다 뉘라 알까 마는
향유마저 사치스런 몸짓이 부끄러워
잠시 눈을 감는다'
김다현님의 시 '인생무상'의 한 구절을 옮겨본다
날씨 탓일까?
아니면, 어제의 잠 못듬의 이어짐때문일까?
다소 늦은 밤
나이차이가 나는 후배가 술 한 잔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형! 사표내고 나오니 홀가분하다
군대도 다녀왔고, 국시도 다 봤으니
그냥 일반의로 어딘가에서 설마 우리애들 굶기기야 하겠어?
나중 술 마실 돈 없으면 형에게 술이나 사달라 하면 되고
하는 그의 목소리가 물기에 젖어 있다
잘 못된 것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이 이미 수개월전
어느 순간부터 옳고 그르고로 흘러가고
다시 그 흐름은 질타, 죄인으로 흘러간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의사였기에 했었던
퇴근없이 환자분들의 곁을 지켜왔고,
은사님들께는 또 다른 식구라 생각하라고 그렇게 배워왔건만
그게 아닌, 이용을 당해온 기분을 떨추기 어려워 결과가 어찌 되든
다시 돌아가 이전의 마음으로 잔료실안에서 마주할 자신이 없다 한다
차라리, 도시를 떠나 진짜 사람들과 함께 배운 것을 하기로
아내에게 윤허를 받아 집을 내놨다하는 후배
뭔가 흘러가는 방향이 틀려만 간다
이게 아닌데
아내를 만난건 인턴 후반기
그리고 2-3달만에 어쩌다 보니 결혼하여 부부로 삼십년을 넘게 함께하고 있다
그 2-3달은 거의 매일 함께 한 듯 싶다
지금도 학회를 나가거나, 여행을 나서볼까 싶으면 먼저 짐을 꾸리는 아내
여권에 찍힌 도장이 똑같다. 여행이든 학회든 그렇다고 사이가 좋냐?
에이, 무진장 싸웠다. 옆집에 사시는 분들이 혹여라도 손가락질이라도 안하셨을까?
내 휴대폰엔 전화번호명에 '마님'으로 입력이 되 있다
마님께서 금년들어 힘들어 함을 느낀 것일까?
오래했지? 당신
나 베이커리 배워 작은 카페 하나 만들고 싶다며 작은 도시로 내려가
한 공간에서 카페 + 병원하잖다
내 대답; 당신 제빵사 자격증 시험에 떨어져... 했다가 그 날 밥공기를 던지 듯이 주더구만 ㅜㅜ
나이들어 가니 내 모습도, 아내의 모습도 조금씩 흩어지고 사라져가려하는 기분이다
맛이 있든 없든, 상을 차려놓고 이거 어때 하던 그 시절은 언젠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눈을 감으면 그리움이 시간이 갈 수록 더 쌓여간다.
그게 세월인가보다
사실, 삶... 그거 별것도 아닌 것인데
이혼기사의 대부분은 성격차이
사고기사의 뒤의 기자말은 경찰은 사고이유를 조사중이라는 말
이 말들은 하나의 문장으로 굳어져 버렸다
성격이 맞는 부부가 있을까?
성격이 맞지 못하기에 몇몇 유명한 탈렌트들은 이벤트를 하고
애처가라 사방에 소문을 내 놓으려는건 아닐지
오히려 성격이 맞지 않는게 정상적이리라, 상대는 내가 아니니
맞지 않음을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부부
그러하듯, 서로 맞을 수 없는 여러 타인들이 모인 사회 속에서 맞추어 가는법을
배워가는게 이리 힘들다, 너무 힘겹게도 힘들다
김천에 있는 친구가 아는 젊은이 과수원의 첫 수확이라고 자두 한 상자를 보내왔다
맛을 떠나 세상을 또 다르게 볼 수 있게 하여주니 너무 좋다
밴드의 한 분이 시집을 내셨다고 보내주셨다
세상속 무엇을 보며 살아라 하고 가르쳐 주는 가보다
흑을 보면 어둡고, 백을 보면 밝고, 꽃을 보면 화사하다 내 보고픈 것만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