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낚시대로 한 평생을 보내다
그 뜻을 이룬 강태공
그는 세상을 멀리 길게 보았나보다
멀리
길게 볼 수 있는 맘의 눈을 가질 수 있었으면
바로 오늘의 것에도
동동거려야만 하는 나를 바라보면
좀 한심스럽기도 하다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가면서
오늘할 일들을 채우고 나니 숨이 차다
오전엔 순간 순간 가슴이 옥죄어오는 듯하더니
마치고 나니 당장 오늘의 숨은 돌려진듯하나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어지없이 찾아올 내일이 또 있기에
퇴근후엔 집앞의 산을 오르고는 한다
최근들어 더 자주
날은 더워져도 절기는 속이기 어려운 듯
1-2시간정도 산행후 하산길은 이젠 어눅해짐이 아닌
어둡다
저녁, 밤중의 산은 조용해서 좋다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마주오는 사람이 없어 좋다
거리에서, 산에서 어디서든 사실 가장 무거운 것이
사람과의 마주침이 된 세상속에서도
여전히 얹혀지기만 하는 일들은 피할 수가 없나보다
낚시바늘없는 낚시대를 들고 있던 강태공도 결국은
세상을 낚었다
먹이를 탐하다 미늘에 걸리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만
살아가야할 세상속을 오늘 저녁에도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