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거 남의 거
가을 장마가 참 지루하게 이어진다
코로나라는 장벽에
비까지 동반되어지는 나날이다보니
나만이 아닌 다른 동료들의 진료실도 한가롭긴
매 한가지인가보다
아니, 진료실만이 아닌 다른 업종의 분들도
시간들이 많이 남는지
그 남는 시간을 아쉽게도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군도 있는 듯
어제 한 친구가 한 숨어린 전화를 한다
큰 의미없이 시간되어 블로그에 써 놓은 글에
맘에 드는 사긴한 장이 있어 올려놨더니
저작권에 해당된다고
합의하자는 전화가 왔단다
그 것도 이미 2-3년전에 올렸었던 사진과 글인데
남의 것
그리고 내 거
생각해보니 재미난 듯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내가 간직하다 보다
누군가에게 보이며 함께 하려는 것들인데
그 주인인 나를 또 내세워야한다는 거
지적 재산권, 저작권 당연히 중요한 것이지만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사진의 사용을
경고와 사과를 받으려는 것보다 합의금을 종용하는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이라는 직업
들어보니
그러한 것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고도 한다
그냥 금고에 담아 두지
아니면, 사진에 큼지막하게 경고문구라도 붙여 놓던지
상업적 사용이라면 할 말이 적겠지만
갈 수록 조금은 각박해지는 기분에
8월의 마지막날이 씁쓸해진다
다행히도
적어도 난 내 사진, 그림, 글을 쓰고 올리니
그 걱정은 덜한 걸까?
하지만, 허탈함보다
사람들의 사는 방식에 헛웃음을 참기 어려워진다
가을이면
많은 것들이 다 익어갈 수 있어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