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두통이 좀 심해지면서
이유 없이 마음이 어수선해지더니 밤중 꿈자리에서도
생각지도 않던 사람들이 생소한 곳이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을 주는 곳에서
고급 술 한 잔을 내준다
뭘까?
누우면 잠들어 아침이면 눈을 뜨는 평범함이
부럽고도 그립기도 하다
쉽고도 편하게 나도 모르는 잠에 빠진 게 언제였더라?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던 건 또 언제였더라?
내 기억 속에선 병원트레이닝, 아니 의과대학시절부터
밤을 밤답게 잤던 기억이 멀다
어제, 아니 오늘밤과 새벽이라 해야겠구먼
이른 새벽 눈을 떠 머릿속에 남은 꿈을 되새김질하다
일어나 거리로 나서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아침운동으로
땀을 뺴 보았다
퇴근후의 운동을 보며 아내는
운동량이 늘어난다며 긍정의 반응을 보이지만
솔직히 뭔지 모를 다소의 흔들림에서 벗어나려
몸을 움직이며 땀으로 답을 구하려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매일의 반복이지만
오늘은 그 충동이 더 강해 자칫 다른 방향으로 운전을
할 뻔했다
어딘가로 가고 싶다는 욕망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
어느 영화였더라?
아마도 베트남전장의 한 복판에 고립된 젊은이의
고뇌 속 목소리였던 듯싶다
‘왜 난 여기서 싸우고 있는 걸까?’
전장이 아니라 해도 삶 속에서 묻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왜 난 여기에 있는 걸까?
당연한 일상의 반복이면서도
트인 바다, 하늘, 시간 속에 나를 두고 싶은 하루의 시작이다
5G로 살아야 하는데 마음속, 나에 대한 생각도 줄이고
건강하면서도 건강에 쫄지 말고, 건망증을 즐기고, 건성건성, 건방지게
그리 살려 했던 한 해의 1/4이 지나가고 있나 보다
바닷바람
바다의 파도 위에 몸을 얹어 서핑을 배워보려 하는데
이번 주는 비가 그 길을 막는 핑계를 만들어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