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그 근본은 어쩔 수 없다고
좋은 부모 만나태어난 것도 능력이라고도 했던가?
대학시절을 함께 했던
요즘 말로 하면 여사친이되려나
대학 4년, 아니 정확하게는 3년 반을 함께 했던
아니 함께 보다도 더 한 시간을 붙어 다니던
그 아이는 사학을 전공했었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홀트아동복지회는 마포대교 건너 합정동에 있었다
내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곳은 홀트복지회에서 운영하던
장애인 시설
지금의 일산이지만 그 당시엔 백마라 해야 할까?
그곳에서 방학 때면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와도 같은 사연들이
그곳에는 많았었다
근 40년 전의 한국의 모습
형제, 자매, 남매라 해도
한 명은 미국이나 서구로의 입양
다른 누군가는 한국에 남아서의 모습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도 그 입장이 달랐다
어느 누가 잘나고 못나고
장애가 있고 없고 가 아닌
살아온 배경이 만든 다른 모습들
대학에 있을 때 교환교수로 잠시 가 있었던 곳의 한 분
돌아가는 내게 남을 것을 제안해 주시던 고마운 분
돌아와서도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자리를 만들어 주시겠다던 고마운 분
내 돌아오려 할 때 술 한 잔에
하시던 말씀
한국의 관료적 의료시스템은 환자도 의사도
모두를 해하게 된다던
서구에서 보던 한국의 모습은
전쟁 당시의 한국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아니 벗어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벗어나려 하고
서구화의 흉내를 내려 해 왔던 시간들 속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멀리 볼 것도 없이 반세기 전의 우리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 시절보다 지금이 더 발전했다고 어떤 근거로 말할 수 있을까?
양복을 입고
서구식의 주택에 살고
음식을 먹으니
의식주가 바뀌었으니 이젠 달라졌다 해야 하는 건지
퇴근 후
산을 오르고 내리다 온 전화하나
친구들이 모여 한 잔하고 있으니 오라 한다
80년, 90년대를 관통하면서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괜스레 심통이 난다
우리가 뭔지?
어떠한 게 우리인지?
흉내는 원숭이가 더 잘 할 텐데...
말로의 치장
다들 안다 하는 속과 곁
진짜 그 속과 곁은 뭔지 안다 하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술 한 잔에 습관처럼 털어놓을 곳은 글과 그림이라
종이와 자판에 그냥 넋두리를 늘어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