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함, 기품, 인내
어느 순간 창 밖을 내다보니
뜰의 능수매화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한 순간 만발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결함의 의미를 알려주는 매화의 모습
그 고결함을 꽃만큼 나도 조금만이라도
얻어 가질 수 있을까?
지난 주말
한 병원을 찾게 되어보니
복도에 줄줄이 늘어 놓은 안내판들
전공이 무언지 궁금해 간호사에게 물으니
웃음이 나온다
고결함은 자존감과도 같지 않을까?
그 자존감은 나만을 위함보다
인간사, 이 공간 내에서 숨을 쉬는 많은 생명체들의
질서와 믿음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착각이기를
나만의 혼동이고 오만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세상의 가치가
얼마를 버는가에 집중되어 보이는 것이
내 그릇된 판단이기를
팝콘과도 같이 피는가 싶다 지는
벚꽃이나 목련과 달리
매화는 은은하게 그 자리를 한 동안 지켜준다
아침, 저녁으로 달라지는 날씨는 마치
세상 속 인간관계와도 같은 봄이건만
인내의 꽃말처럼
그 자리를 지켜주는 매화
난 얼마나 너를 쫓고 배워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