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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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선생님의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의 한 문장을 보면,

없는 사람들에게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하지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여름징역은 그 체온으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좁은 잠자리에서 옆 사람의 체온은 열덩어리로 다가오고, 상대에 대한 미움이 커지고, 더 커지면서 아무런 이유없이 단지 체온하나만으로 그 사람에 대한 증오감이 생겨 버린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아무리 좁고, 무더운 속에서도 서로의 체온은 온기가 되겠지만...

미움속의 사람과 함께라면 그 아무리 넓고 여유로운 공간이라해도 와 닫지도 않는 체온을 느끼고, 냄새를 느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미움은 증오로, 그 증오는 더 커져만 가겠지...

몇 일사이 몸살을 심하게 앓나보다

재미난 것은 내 몸이건만, 내가 잘 모르겠다

출근하자마자 진통제를 맞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서인지 근육통이나 두통은 좀 줄어들어간다.

오히려, 식은땀이 더 늘면서 온 몸이 흠뻑 적어간다

비가 오던 일요일

한 동안 올라보지 못했던 옥상의 내 서재에서 어제를 보냈다

책을 읽으면서, 선물받은 이병률의 혼자가 혼자에게를 읽다가 나름 좋아하는 스웨덴의 추리소설도 읽어보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하루가 지나 밖을 보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어슴푸레한 옥상위로 장미 화분들이 보인다. 이런, 내 그 간 너무 무심했었나보다. 당연히 이젠 지어 떨어졌으리라 생각했던 장미들이 3송이가 붉게, 노랗게, 그리고 다소 흰빛을 띤 노란색으로 도도하게 고개를 들고 가지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향을 맞으니, 한 달전 가을보다 더 진하다. 아마 조만간 잎들을 떨구겠지...

장미를 보면 안스러움도 가지게 된다

장미는 가시로 안아줌을 막아 체온을 느끼지 못하게 하니...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 한다

왜들 그리 바쁠까?

전화를 하면 첫 인사중 가장 많은건 별일없지?

아마도, 세상사 속엔 일들이 많고 그 들이 살아가며 적지 않은 일들을 겪어 힘들고는 한가보다

따스한 체온

36.5도의 체온을 나눠주고 받을 인연을 살아오면서 가지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닌 듯 싶다

이용이 아닌, 체온의 나눔...

신영복선생님님의 말씀은 틀린 듯하다

감옥이 아니라해도 없는 자든, 가진 자든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이 더 살아가기에 낫다는 말에는 동의하고 싶지않다. 없으면 없는 만큼, 가지면 또 가진 만큼의 체온의 나눔을 갈망함이 그러한 마음을 더해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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