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야 ...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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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진 나라의 무왕은 힘이 좋고, 내기를 좋아했었나 보다

커다란 청동 솥을 무관 맹열에게 들어보라 하니

맹열은 이를 들어 보였다


나도 질세라 이를 들려 하던 무왕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솥에 깔려 죽고 말았다 하니

그의 나이 22살이었다하니 참 허망한 삶이었던 듯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했던 건

어쩌면 그 나이도 한 몫을 하지 않았었을까?

그에게 한 나이 든 노신은 시경을 인용하여 충고를

한다

행백리자반어구십[ 行百里者半於九十 ]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 왔다 해도

이제 시작이구나, 이제 반을 왔구나 하는 마음

겸손과는 다른 나에 대한 마음의 관리라 해야 할까?


하산을 하다 보면 종종 물어온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가를

많은 분들의 대답이 유사하다

남은 거리가 얼마이든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고생했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는 응원의 말일 듯


어찌 보면 서로 상반되는 말일지도

90%를 왔어도 반으로 생각하고

산을 오름에 있어 남은 게 반 이상이어ㄷ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생사에서 두 말은 같기도 할 듯싶다


정상을 이미 본 자는

정상을 가는 자에게 용기를 주고

정상을 아는 자는 스스로에게 이제 시작이야로

나를 다스리는 마음


오늘 하루

이제 칠월도 지나간다

한 해의 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한 해를 시작한다는 그 마음으로 시작해보련다


내일은 퇴근 후 동해바다의 바람을 맞으러 가보려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담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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