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을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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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생각, 삶의 기준과 마음의 차이

생각 사(思)

는 밭에 마음을 심는 건가 보다


마음은 쉽게 변한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가도 짬뽕을 먹고 싶어지듯

하지만 밭에 뿌리를 내린 생각은 변하기 어려운 듯


사람들은 마음은 주고 받아도

생각은 주고 받음이 아마도 어려운 존재일지도


사람은 1이 아니라 0 이라던 누군가의 글이

생각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1+1로 2가 됨이 아닌

그 져 0+0 으로 그대로 0일뿐이라던


여름이 지나나 싶더니만

어느새 출근길이 서늘해지고

잎들이 붉어진다


아침 눈을 뜨면 밝던 창 밖이 어둡다

진료실 달력을 보니 시월도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20-30대엔 내 뭘 했었는지

50이라는 나이는 40대에 묻어 지나가 버리고 있는 듯


인생의 봄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듯하고

여름은 뜨거웠던 듯하나 남은 게 뭘까?

가을인 듯싶더니만 겨울이 벌써 오면 안 되는데


좋아하던 청계산변의 출근길이 온통 공사판이다

이 길도 내년엔 지나기 어려울 듯

주변의 변화에 적응이 어려우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했던가?


길가의 코스모스가 아닌

개발이란 명목 하에 무너진 땅 위에 인위적으로

꾸며진 공원 안에 코스모스에서는 왠지 모르게 가을느낌보다

조형감이 드는 건 왜일지 모르겠다


출근길

코스모스 밑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다

하늘을 보며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도

내 인생 봄과 여름에 들은 습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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