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는 동네를 걷는 것이 습관이 됐다
어제는 걷다 보니 천둥에 비가 내려 부근 편의점 아래에서 비를 피하다 보니 대학시절 생각이 나서 그냥 맞고 걸어보니 기분이 바뀌는 듯
대학시절 아침 8시에 수업이 시작
오후는 대부분이 실험강의라 끝나야 끝나는 것이지 정해진 시간이 없었던 듯
어느 날인가 늦은 밤 강의실을 나오다 보니 가랑비가 내린다
피곤함에 안개처럼 작은 비도 귀찮음으로 다가왔으나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머리에 얹은 가방으로는 피할 수 없던 비
짧은 순간 젖어버린 몸
그 때의 해방감은 뭐였었을까?
일부러 물구덩이를 첨벙 이며 신발 속으로 물이 다 들어가는 것을 즐겼다
어제도 비를 맞으며 걷다 보니 찾아 드는 해방감
일상의 시간은 뭐가 됐든 생활을 옥죄나 보다
나도 모르게
앞에 걸어가는 우산을 쓴 사람에게
비 오는 하늘도 한 번 올려다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