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이불자락을 끌어당기게 하는걸 보니
가을이 시작되나 보다
아직 낮에는 더워 에어컨을 간혹 틀지만
그래도, 창 밖 하늘은 가을이다
한가로운 진료실
이젠 익숙해졌지만, 길 건너 크게 개원한 후배들의 병원을 보면
카드 결제일이 언제지?
그렇게 창 밖의 내 가을은 걱정 반, 생각 반으로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넘어가고 있다
매번 하는 생각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만약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그 때 그 때 그 생각은 달라지지만
오늘 내게 찾아온 생각은 좀 더 여유롭고, 유연하게
생각도 줄이면서 바보처럼 덜 심각하게 살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그러면 될까?
사람도 가을의 고추가 붉게 익어가듯
더 정열적인 시간들로 익어가야하는걸까?
하긴, 어설프게 해 보니 고추농사처럼 힘든 것도 없더구먼
반 이상이 썩어 수확하지를 못하는걸 보니
어찌 보면 인생과도 유사한 듯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