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은 작별의 시간이 온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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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걷기가 생활화가 됐다

하루 2-3시간

만보가 이만보가 되고, 때론 삼만보가 된다


퇴근 후 걷다 보면 완연한 가을이 느껴진다

공기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동네 집들의 담 넘어 넘어온 나무 줄기들에서


내 중고교시절의 학교와 지금은 그 정서가 많이 달라졌나 보다

그 시절 가장 무서운 게 부모님 모셔와였었는데

요즘은 교무실에 부모가 전화만해도 불안해 진다 하니


그 시절엔 ‘무엇을 할 수 있기 위해서’보다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배웠던 듯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를 배우기 위한 시간들이 되긴 어렵겠지?


정호승 시인의 책 속에 이런 문구가 있다

백 년을, 천 년을, 아니 만 년을 산다 해도 꼭 한 번은 작별 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고


새싹이 푸르러졌어도 걷는 땅 위에 뒹구는 계절이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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