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간이 빠른 걸까? 마음이 급한 걸까?

by 고시환
KakaoTalk_20231218_135324035.jpg
L1060203.jpg

AI로 최적의 항생제 처방에 대한 프로그램을 모 대학병원에서 연구 중에 있다 한다.

굳이 그러할 이유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이미 구시대인이 되어 가고 있어서인지 의료는 프로그램이나 검사보다 환자와 무릎을 마주 대고 이야기하면서 체크하는 게 일차적이라 배웠기에 시대를 따라가기 어려운 가보다


게임중독에 대해 논하다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Reset버튼, 게임에서 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정서에 길들여진 세대들은 지금의 어려움에 대해 그 무게감을 가지기 보다 다시 하면 되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문제는 주변의 많은 것들 중 다시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음일 텐데…


의학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현대 문화는 도파민의 지배를 받고 있는 듯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액셀을 밟듯이 좀 더 빨리, 좀 더 자극적으로, 좀 더 흥미로운 것을 찾으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액셀만으로의 문화는 언젠가 충돌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듯


또 한 번 의학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브레이크는 세로토닌이 되지 않을까?

여백, 공백, 멈춤의 여유로 채워진 시간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기 보다 정성 컷 시간을 가지고 향을 음미하며 내려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마음속 여백의 공간과 시간


날이 추워 더 움추러들다보니 온기 가득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내리며 창 밖을 바라보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만약 현생은 현생으로 만의 의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