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안락한 전원주택

by 공간제작소

무더운 여름날, 가족들끼리 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다가 서로 시답잖은 농담에도 하하호호 웃음꽃이 핀다. 그리고 나선 집 앞에 누가 신발을 멀리 던지나 내기를 한다. 물론 승자는 누나. 아웅다웅 다투던 그때는 그랬던 누나와 동생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 또 다른 가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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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그 추억을 잊지 못했다. 고향이 그리울 땐 찾아오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단층 전원주택을 원하였다. 화려함보단 심플하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남매였다. 도심에서 살짝 떠나 여름이면 햇빛이 따스하게 스며들고 가을이면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 창문을 열면 새소리와 곤충소리 자연의 소리로 공해 소음이 없는 곳, 그러한 나의 집 같은 고향의 소리. 그 소리가 정겹고 그리웠던 남매는 부모님을 위해 주택을 생각하고 실행하였다.


" 부모님께서는 저희를 키우시며 농사를 짓고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셨어요."


남매는 부모님의 무릎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계단 없는 단순한 구조의 형태로 설계하였다. 동선은 최대한 간결하게 모든 공간이 유연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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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무엇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경쟁의 시대지만 집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내가 사는 집, 건물에서 벗어나 나의 정신과 마음의 안락을 주는 곳. 나아가서는 정서적인 편안함까지 주는 곳이다. 사회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멈춤, 쉼표의 느낌으로 여유와 단순하지만 부모님의 내공이 담긴 것처럼 견고한 그러한 집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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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이라고 해서 단순한 것은 아니다. 동선이 심플해졌을 뿐, 주택 곳곳에 크고 작은 포인트들이 있어 주택이 심심하지 않다. 해가 드는 정면으로는 큰 통창을 통해 해를 주택 안으로 끌어왔고, 단열을 조금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주택 뒤편에는 작은 창을 내어 손실을 줄였다. 남매의 자녀들은 남매의 어린 시절을 빼놓은 듯 이 주택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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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충분히 안으로 들어오면서 바람이 잘 통하고, 견고한 시공 덕에 단열이 우수하다. 논산 전원주택의 마당에는 밥 짓는 냄새와 구수한 된장찌개의 냄새가 고소하게 풍긴다. 밥숟가락에 나누는 온정, 이런 것들은 우리가 요즘 현대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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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고향의 땅에서 주택을 지었을 때 제일 좋은 점 중 하나는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호기심 많은 아들에게는 자연의 영감을 심어주어 건축가라는 장래희망을 심어주었다. 이 아들은 이 건축주에게 집을 지어주고 싶다고 했다. 사랑이 대물림 되는 것이다. 이렇게 논산의 전원주택에는 웃음소리와 사람 냄새가 오늘도 한 가득이다. 오랜만에 보는 심심하지만 계속 생각 나는 안락한 전원주택이다.




ⓒ 사진, 글 - 공간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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