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지" 이 한마디 하지 않아 못내 미웠던 당신이...
아이고, 죽어야지..
아이고, 죽을 때가 됐지..
아이고, 이 나이에 왜 사노..
아이고, 이 나이에 왜 사노..
이팔청춘 육십의 거짓말.
설날이면 더욱 무심한 척
흑백 티브이 앞에 앉아있다
끼-익 열리는 빨간 대문 소리에
맨발로 흙 마당을 뛰쳐나오는
이팔청춘 육십의 본심.
짧았던 당신의 20년의 거짓말
80이 되어서는 "아이고, 죽어야지"
이 한마디 할 힘 조차 없어
누워있는 당신이,
"살아야지" 이 한마디 하지 않아
못내 미웠던 당신이,
온 힘을 다해 나의 손을 꾸욱 잡는 순간
커버린 나는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가지 말라 애원했건만
기어코 가버린 당신은
그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거짓말하던 당신이 그리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