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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도남 Dec 30. 2021

질문하는 방법

2021.05.31

질문 좋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신입사원 뫼비우스의 띠"라는 짤이 있다. 바로 신입사원의 질문과 관련된 짤인데 자매품으로 괜히 나서지말고 시키는 일만 해야할지,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짤도 있다.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왔따!


얼마 전에 동아리 선배님이 질문에 관한 글을 공유하셨다. (본인이 쓴 글은 아니다) 이 글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연차가 낮은 주니어 개발자의 경우 당장의 성과나 지식수준보다 태도를 비중있게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 두번째,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가 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위의 짤과 같은 딜레마가 떠올랐다. 실제로 입사 3개월도 안된 병아리 개발자로써 까마득히 올려다보이는 선배님들에게 "이 정도로 질문꺼리가 되나..?"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배님이 공유해주신 글


그래서 용기를 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태도와 너무 자주, 많이 물어보는 핑거프린세스 사이의 구분선에 대한 딜레마를 공유해보았다. (이 딜레마에 대해 질문하는 데 까지도 많이 망설여야했다)


센빠이들의 조언!

그리고 이 생각에 대해 동기와 글을 공유해주신 선배님이 몇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좋은 포인트를 얻었는데 이전까지는 "이 정도로 질문해도 될까?" 라는 걱정이었다면 관점을 바꿔서 "이 질문이 답을 떠먹여달라고 하는 것일까, 혹은 내 고민에 대한 것일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는 것이다. 내가 선배 개발자의 입장이더라도 고민은 않고 모르겠으니 해결해달라는 식의 질문은 반갑지 않을 것 같다.


선배님의 경험담에서도 질문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스스로 해결하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어떻게든 해결해내는 사람이라는 믿음은 줄 수 있겠지만 협업의 관점에서 그 사람이 아니면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 프로젝트에 점점 많아지는 것 또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 포인트가 상당히 재미있는게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라는 워딩만 놓고 보면 대체불가능한 자원이 되는 개인의 성장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해당 인원에게 일이 과중되고 (특히 그 부분과 디펜던시가 엮인 개발 내용이라면 더욱) 주위에 협업하는 사람들은 돕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된다. 팀 프로젝트의 딜레마다.



결론 : 질문의 수준이 아닌, 과정을 보자

질문하기 전에 내가 가늠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보자. 나는 팀 선배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동안 어떤 신입들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아왔는지 알 수 없다. 즉, 위에서 말했던 "이 정도로 질문꺼리가 되나..?" 라는 물음에는 답할 수 없다. 가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영역은 어차피 내 힘으로 될 일이 아니니 신경쓰지말고 냅두면된다.


그렇다면 내가 가늠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일까? 동기가 찝어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내가 하려는 질문이 단순히 답을 요구하는 질문인지, 아니면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질문인지는 스스로 솔직해지면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좋은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결국 고민의 흔적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더 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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