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삶이 힘들어질수록 이상하게 ‘수영’이라는 스포츠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수영장은 낮은 울림이 머무는 곳이다. 모두가 땅 위에서 느끼는 중력의 무게들을 벗어던진 채 물 위를 새처럼 날아다닌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든 공평하게 무겁지 않다. 숨을 참고 들어간 물속의 세계에서는 모든 소리가 아득해진다. 물 밖의 세상은 너무 시끄럽다. 고통스럽다. 괴롭다. 물 밖의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가라앉고 싶을 때 사람들은 물속에 머문다. 아주 잠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세계. 다시 물 밖으로 떠오르기 전의 침묵 속에서 물은 말 대신, 위로 대신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준다.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 끝내 꺼내지 못한 고민까지. 세상 누구도 모르는 내 진짜 얼굴로 우리는 물속에 있다.
현대의 하고많은 스포츠 중에 유독 ‘수영’이 성행했던 이유는 수영이 마치 태아 시절의 우리가 느꼈던 것과 같은 심리, 생리적 균형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며 느끼는 스트레스 해소와 행복감은 엔도르핀을 활성화시키고 물속의 세계는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고요함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며 수영 동작이 익숙해질수록 작은 성취의 연속으로 느끼게 되는 만족감은 도파민마저 충족시킨다. 때문에 당연한 수순으로 수영장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게 내가 캡슐 수영장이자 개인 스위밍 부스인 'Floatra:플로우트라'를 개발하게 된 이유다. 끊임없는 상처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잠시라도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수영장에 간다. 벼랑 끝에 내몰려 물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회원등록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동네 수영장의 텃세나 회원들 간 기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캡슐 호텔처럼 유일무이한 혼자만의 수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개발한 개인 스위밍 부스인 ‘Floatra:플로우트라‘는 물 포함 300kg 내외의 용량으로 보통 1㎡당 250kg까지 버틸 수 있는 아파트 바닥의 하중을 고려하여 어디든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온수 히터가 내장되어 있어 38~40의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며 청록, 딥블루 컬러의 은은한 무드등 조명과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해 수중에서도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명상음을 삽입했다. 방음 시스템으로 외부 소음은 최대한 줄이고 물속 고요함을 강조하여 현대의 번아웃 극복을 위한 새로운 루틴적 아이템으로 충분하다.
액티브형 제품을 선택하면 물 순환 기능이 탑재되어 러닝머신의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것과 같은 물의 흐름을 만들어 내면서 제자리에서 앞으로 나아가듯 수영할 수 있다. 퇴근 후 피로를 풀기 위한 물속 명상뿐만 아니라 수영이라는 스포츠의 기술적 측면을 훈련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도 고려했다.
'Floatra:플로우트라'가 마음의 정화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소음 없는 안식처로, 수영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기술을 연마하는 테크닉 부스로 다가갔으면 한다. 무엇보다 다시 숨쉬기 위해 숨을 참고 물속으로 가라앉았던 나를 통해 현재의 가라앉음은 다시 떠오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그 침잠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힘과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 3월 22일, 'Floatra:플로우트'라의 출시와 함께 나는 비로소 물 밖의 세상으로 다시 떠오른다.
Floatra _____ 다시 떠오르기 위한, 고요한 침잠
Float 물 위에 떠오르다 + Aura 기운, 분위기, 에너지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