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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Nov 25. 2021

아침

나는 하루 중에 이 시간이 제일 미안하다

너는 곧 아침을 시작해야 하지만

내 인기척이 너를 깨울까 싶어

조심조심 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리저리 어지러운 베개와 이불 사이에

곤하게 아침잠을 자고 있는 너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머리도 쓸어넘기고 한 번 안아 보며

조심스럽게 아침으로 너를 이끈다     


눈도 못 뜬 채로 나를 꼬옥 안는 네가

내 목에 감긴 묵직한 그 힘이

날 향한 네 마음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나도 힘을 주어 네 허리를 꼭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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