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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May 31. 2024

지구가 아프다고!! (살이 5)

EP.5. 이게 사과껍질로 만들었다고?

 딸아이가 어버이날 선물로 선물 상자를 내민다.

"엄마 이거 뭘로 만든 거게?~~"

라고 묻는다.

제주까지 와서 챙길 줄이야 몰랐는데 미리 주문해놓았나 보다.

'뭘 이런 것까지..' 하며 궁금해서 박스를 연다.


"어머 이쁘네 이거 신고 늴리리 맘보 춰도 되겠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만져보고 들여다봐도 재질이 뭔지 모르겠다.


비건인 딸아이는 제품을 구매할 때도 식물로 만든 것들로 구매를 하는데

도저히 그 식물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샌들이었다.

그다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

"뭘로 만들었을까? 선물 고마워 잘 신을게."


내가 도대체 맞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답답한 지

"엄마 고것이 애플레더로 만든 샌들이오."

사과라니 도통 안 믿겼다.


동물 가죽이나 인공으로 만든 게 아니라고 이런 것도 있으니 가죽만 좋아하지 말라는 투다.

'식물로도 만들 수 있구나 동물에서 나오는 것들이 아닌 것으로도...'

그리고 아이가 쓰는 물건들은 모두 비건이라고 하니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요하겠다.


'이렇게라도 하나 두울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어가는 지구도 조금씩 회복이 될까 '

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다.


아이하 화장품을 비건으로 고르다 보니 생각할 게 많아진다. 우선 선크림과 샴푸 강아지 바디워시를 비건으로 구매해 보았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쓰면서 동물을 보호한다는 일에 조금이나마 동참한다 생각하니 그저 기분이 좋다.



비건을 하면 뭐가 나아지는 걸까.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배출이 줄어들고

동물을 키우려고 축사를 짓는데 나무와 땅없어지고  (90프로 이상이 육류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 비건을 함으로 산림을 보호할 수 있고,

육식으로 생기는 성인병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나부터가 말이다.


아이가 쓰는 물건들이 이런 게 있다. 선인장으로 만든 지갑. 포도껍질로 만든 운동화, 인조로 만든 핸드백 등이다.

앞으로는 생각을 하면서 물건을 구입해야겠다.

지구가 서서히 아프기 시작한다. 작은 노력 이러도 해야 할 때이다.



제주살이를 하다 보니 느끼는 거는 청정지역이라는 것이다. 공기가 일단 맑다. 하늘과 바다는 푸르다. 이곳만은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비가 많이 와도 그치면 화산암 땅에 흡수가 잘 돼서 홍수가 거의 없다. 물이 잘 빠진다.

며칠 전 비가 억수로 와서 한라산이 1000밀리가 넘게 덮였어도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땅이 말랐다. 이런 축복받은 땅이 있을까?


이곳에 쓰레기 분리 방법은 조금 다르다.

각자 집에서 분리를 하여 동네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공동 쓰레기장으로 가서 배출한다.

오후 3시가 돼야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무게를 재서 버려야 하고 의류 등은 수시로 버린다.

서울의 아파트와 비슷한 방식이긴 한데 동네곳곳에 집합소를 만들어 놓은 것은 잘한 것 같다.

집 앞 골목에 봉지봉지 쓰레기봉투가 널려있지 않아 일단 거리와 마을이 깨끗해 보인다.

쌓여있는 쓰레기봉투에 재활용용기를 보니

우리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1회용 제품을 줄이고 장바구니를 드는 등 작은 실천이라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커피숍 앞에 쓰레기 집합소

24년 5월 8일 제주살이 중


제주에서 만난 들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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