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을 못했어요.

문제는, 올챙이도 개구리 적 생각을 못 했다는 거죠.

by 끼리
누구나 올챙이었던 시절이 있다.


노랫말 따라
그저 개울가에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도 나오고
앞다리도 나오면 좋으련만.

팔딱팔딱 개구리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란 것을
헤엄치다 보면 알게 된다.


올챙이 시절에는 항상 쉬운 것이 없었다.

당연하게도 세상에 나와 처음 하는

모든 일들은, 모두 어렵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밥도 못 먹어서

누가 먹여줘야만 밥을 먹을 수 있고.

젓가락질, 숟가락질,

간단해 보이는 이 본능적인 움직임도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다.


올챙이 에는

당장 눈앞에 젓가락만 보이는 법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그 젓가락을 들어, 뭔가를 집어야

내 입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개구리 적 생각을 못한다.

조금만 지나도

수저는 물론 포크와 나이프,

심지어 맨손으로도 온갖 것을 집어삼켜

살이 오를 대로 오를 텐데.

올챙이 적에는 개구리 적 생각을 못한다.
그때가 온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올챙이 적이 고달프지만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모른다.

오늘도 고달피
팔도 없이, 다리도 없이
꼬물꼬물 헤엄을 쳤다면
기억하자
그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앞다리가 나고
뒷다리가 나면
곧 팔딱팔딱 개구리가 될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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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