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어요.

전, 또 삼일 만에 졌어요.

by 끼리

계속 됐으면 하는 순간도 결국 끝이 나고,

꿈같은 오늘도 어느덧 지나 내일이 되고,

올해만 같길 바라도 마침내 내년이 다.


세월은 항상 지나오고,

오는 세월은

따르지도, 거스르지도 못

보내기만 했다.


그렇게 지나는 세월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올해를 밀어내며

나를 찾아오고 있었다.


올해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았지만.


원치 않아도

내년은 망설임 하나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년이 코 앞까지 다가오면

기억을 잃은 것마냥

다시금 마음을 정돈하고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어딘가에 적어 작심을 해본다.


그렇게 새해가 밝고,

삼일이 지난 오늘.

작심삼일의 약속은 이루어지고,

거대한 세월 앞에 또 져버린 나는,

또 한 번 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록 졌지만 잊지 않는다.

삼일 동안은 이겼다는 사실을,

삼일 동안은 장사였단 사실을.


또다시 덤벼들어 지러 갈 테다.


삼일은 이기고,

다시 한번 지는


삼일의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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