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요.

그렇게 배는 산을 넘어요.

by 끼리
오늘은 뭐 먹을까?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혼자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같이 먹을 사람이 많아질수록 어려운

그런 일.


의견이 많아질수록 결정은 늦어지고

방향이 흐려질수록 책임도 희미해지고

배가 고파오는

그런 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고프다.


하지만 그런 일도 있다.

혼자서는 못하는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그런 일.


의견이 많아지고 결정이 늦어져도

방향은 뚜렷해지고 책임을 지고 싶게 하는

그런 일.


그래서 그 배는

산으로 향한다.


바다를 건너러 가는 것이 아닌,

산을 넘으러

간다.


가야 할 곳이 바다가 아닌

산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시도해보지도 않았을,

같이하기에 가보는


산.


혼자는 못하고

같이 가야만 넘을 수 있는

그런 산.




사진 출처: UnsplashJordan Ster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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