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경재 May 25. 2023

시간(詩間) 있으세요?

쪽빛 웃음

# 쪽빛 웃음


아침 마당귀에 나팔꽃 피었다

올 첫 꽃이다

어제만 해도 보이지 않았는데

문득, 웃고 있다


마당에 퍼지는 팡파르에

덜 깬 봄산 멀찍이 물러나

세상사 다 참견하던 햇님 구름 뒤에 숨는

나도 덩달아 아내를 찾는


'여보, 나팔소리 좀 들어봐

웃음이 쪽빛이야'


웃음 하나

세상을 드는 아침이다




나팔소리, 들어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詩間) 있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