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볕의 다정함

시간(詩間) 있으세요?

by 강경재

# 아침 햇볕의 다정함


노 저어 망망대해 건너

동녘 산머리에 고개 올린 저 태양아

잠자리 날개같은 웃음으로 언 강과 마을을 핥는구나


막춤 추던 꿈들 지하에 숨어들고

세상은 신생아처럼 첫울음을 터트린다

세례로 순결을 입는다


감나무는 기지개 켜며 발전기에 시동을 걸고

바람은 흐르는 햇볕으로 화장을 하고 서둘러

출근한다


세상은 햇볕으이어 올린 오래된 집

그 안에서 온기를 채굴하며 살아온 나


차갑게 식은 신새벽 아랫목 생솔가지로

군불 지피시던 아버지의 매운 눈물같이

데워지는 마을의 혈관들


햇볕 알갱이 또로로롱 나동그라지는 마당엔

빨래도 어깨춤을 추고

일터로 향하는 사내의 서늘한 등을

다독다독하는 햇볕의 다정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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