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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으세요
아침 햇볕의 다정함
시간(詩間) 있으세요?
by
강경재
Feb 3. 2024
# 아침 햇볕의
다정함
노 저어 망망대해 건너
동녘 산머리에 고개 올린 저 태양아
잠자리 날개같은 웃음으로 언 강과 마을을 핥는구나
막춤 추던 꿈들 지하에 숨어들고
세상은 신생아처럼 첫울음을 터트린다
세례로 순결을 입는다
감나무는 기지개 켜며
발전기에
시동을 걸고
바람은 흐르는 햇볕으로 화장을 하고 서둘러
출근한다
세상은 햇볕으
로
이어 올린 오래된 집
그 안에서 온기를 채굴하며 살아온 나
차갑게 식은 신새벽 아랫목 생솔가지로
군불 지피시던 아버지의 매운 눈물같이
데워지는 마을의 혈관들
햇볕 알갱이 또로로롱 나동그라지는 마당엔
빨래도 어깨춤을 추고
일터로 향하는 사내의 서늘한 등을
다독다독하는 햇볕의 다정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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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아버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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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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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한센인의 보금자리, 산청 성심원에 살면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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