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잠들지 않는! 그 녀석...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합니다. 사실, 공중전화는 다 없어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전화기 빌려주는 것을 꺼려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은 일찍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영아기 때부터 부모가 편하고자 차가운 기기를 아이에게 쥐어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뇌 발달은 저하되고 폭력성은 발달합니다. 부모와의 스킨십으로 키워가야 할 사랑이 차가운 기기가 대신하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워요.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스마트폰은 시대의 트렌드가 된 이 시점에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릴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시간을 정해두고 쓰게 하되 동화, 음악을 제외하곤 어떤 것도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스마트폰을 다른 기기로 바꾸고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IT기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문제는 심각해졌습니다. 아이는 부모와 대화가 없습니다. 책은 단 한 권도 읽지 않습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습니다. 일찍 자기도 거부하고 얼집에 다녀와서는 씻는 것도 잊은 채 스마트폰을 먼저 집어 듭니다. 눈은 건조해져 안과에서 안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얼집에서는 갑자기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며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선생님에게 연락이 옵니다. 짜증과 화가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부정적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증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단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사용 시간을 줄여 보았지만, 이미 아이는 통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떼를 쓰고 화를 내고 심지어 아빠를 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없애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은 아이와 함께 최선을 다해 놀이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에 대한 금단 현상을 줄여갔습니다.
아이는 통제력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을 우리 어른들은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합니다.
게임을 할 때 뇌의 활성화 정도는 치매 뇌와 비슷합니다. 아이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할 테죠.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 패드로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있어요.
멀티플레이 동화 역시 그중 한 가지인데요. 소리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영상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영상물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상물과는 다릅니다. 그림이 화면에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짧은 영상으로 시각을 자극하고 교육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게임도 합니다. 종이책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이러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오래 보게 되면 종이책에 비해 눈의 피로감이 빨리 오겠죠?
움직이는 영상은 잠깐만 시청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고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영상물의 오랜 시청은 좌뇌를 약화시켜 성장기 아이들의 고른 두뇌 발달에 큰 지장을 줍니다.
아이와 함께 TV 보는 것을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보는 TV는 아이 혼자 보고 있을 때가 문제예요. 엄마 아빠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웃고 슬퍼하고 공감하고, 그렇게 보는 TV는 유해 매체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아이 혼자 화면 앞에 내버려졌을 때죠.
혼자 보는 영상은 아이의 사고를 정지시켜버립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는 것이죠. 영상이라는 것은 뇌가 사고를 할 시간도 없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함께 영상을 보며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것으로 아이는 사고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가 혼자 TV를 보게 내버려둔다면 아이의 중요한 뇌 기관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몸만 어른이 되어버릴지도 몰라요.
책은 영상물과는 반대됩니다.
책은 내가 읽고 싶은 부분에서 멈출 수가 있습니다. 좋은 글귀를 읽어 감성을 자극하였을 때 책에서 잠깐 눈을 떼고 느긋하게 사색을 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제공할 따름이다.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
-존 로크(영국의 철학자)
스마트폰으로 어린이 오디오 북을 활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무엇보다 누가 읽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요즘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아이들의 독서를 장려합니다. 귀로는 오디오를 들으며 눈으로는 동화책을 펼칠 수 있죠.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지도록 여러 콘텐츠들이 나와 있습니다. 활용해보세요.
무엇보다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해야 합니다. 평생의 독서 습관은 어렸을 때 형성됩니다. 독서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는 자녀들의 IT기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였습니다.
14세까지는 휴대폰을 갖지 못하게 했죠. 또한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였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집에서 사용하는 PC 사용은 45분으로 제한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열네 살이 될 때까지 휴대폰을 사주지 않았다.
’ 친구들은 다 있다 ‘고 불평해도 허락하지 않았다.
식사할 때는 스마트폰을 쓸 수 없다.
대화에 집중하여야 한다.
- 빌 게이츠 (2017.4.23. 더미러)
또한 그의 저서 <게이츠가 게이츠에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님은 내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도록 격려했다. 우리는 책 내용과 정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
아이들에게 당연히 컴퓨터를 사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책을 사줄 것이다. 컴퓨터가 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역시 아이들의 IT기기 사용을 제한하였는데요. 2010년 뉴욕타임스 기자가 잡스에게 ’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좋아하느냐 ‘고 묻자,
“우리 애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집에서 IT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IT기기 사용에서만큼 엄격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들은 아이들이 사고하는 힘은 책과 대화에서 나온다고 확신합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첨단기술 연구 단지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는 일절 디지털 기기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교실에는 컴퓨터도 TV도 없습니다. 교사는 칠판에 분필로 글을 적으며 가르치고 아이들은 연필로 노트에 필기합니다. 컴퓨터는 창의적 사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입니다.
이 학교의 학부모는 컴퓨터와 창의력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릴 때 컴퓨터를 안 배우면 디지털 시대에 뒤진다고 하는데, 컴퓨터를 다루는 것은 치약을 짜는 일만큼이나 쉽다. 하지만 창의력은 그렇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은 어떤 기술의 발전보다 인간의 창의력이 더욱 위대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