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두 달을 달려왔다. 이제 한 달 알차게 지내면 종강이다. 내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수업에 적응하고 감당하기도 벅찼다. 매주 정기 발행을 하기로 했다가 못했으니 말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싶은데 조금씩 적응은 됐지만 막연히 '대학원 진학'이라는 목표만 가지고 있었지 제대로 준비가 안 됐던 걸 이제 와서 깨닫는다.
하지만 어쩌랴. 산다는 건 늘 계획대로만 되지 않기도 하고 계획한 대로 준비했으면 나았겠지만 미처 생각조차 못했으니 미련한 거다. 경제적 안정도 생각해 가며 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입학하고 보자'한 것도 우습고.
더 단단해져야 한다. 어차피 시작한 거 도중하차 하는 것도 아깝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뭐든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이 될 듯 될 듯 들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고 더
전략적으로 좀 알아봐야겠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대학원 생활도 쉽지 않고 밥벌이도 점점 더 어렵다. 어차피 인생 후반전의 시작이다. 예전보다 삶의 여정이 길어졌으니 마지막 젊음이라 생각하고 불을 태우자. 열심히 하면 끝은 있겠지. 일만 좀 따라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