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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Jun 21. 2024

나는 왜?

대학원 1학기를 마치고

아버지 편찮으실 때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예대 문창과를 나오고 33년 만에 방통대에 편입했다. 국문과로.

 재미가 있었다. 공부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고.

3학년 때는 스터디를 했고 4학년때는 성적관리를 해서 성적이 그런대로 잘 나왔다. 마지막 학기가 제일 좋았으나 대학원 입시와 맞물려 4학년 1학기 성적이 반영되었다. 과제를 해놓고 참고문헌 수정하느라 늦게 보내서 창이 닫히는 바람에 대체시험을 본 적도 있었고 시험보다는 리포트를 잘 썼다. 사지선다는 기출문제를 보고 공부를 해야만 했다.


어쨌든 지루하지 않게 시간은 흘렀고  드디어 대학원 입학. 막상 대학원에 가려니 생각했던 사립대학교는 학비가 비쌌다. 고심 끝에 두 군데 시험을 보고 다 됐으나 과기대로 갔다. 국립대였고 면접분위기도 더 좋았기 때문이다.

입학생은 석사 둘, 박사 한 명이었다. 학기 중에는 열심이었고 일이 잘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하던 모니터링과 가끔 들어오는  일 신경 써가며 공부하는 쉽지 않았다. 역시나 시간은 빨리 흘렀고 금세 기말과제. 소논문을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가슴이 옭죄 오는 걸 경험하면서 겨우겨우 마무리를 했다. 초고 올리고 발표 때 내 실력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되었기에  한계도 느꼈다. 종강 후 일주일 만에 성적이 나오고 나는 안심했다. 교수님들이 노력의 흔적을 보았는지 성적을 생각보다 잘 주셨다. 특히 A+ 주신 교수님은 아직 지도 교수님을 선정하지  않았는데 후보 중 한 분이었고, 나는 나의 경험을 살려 다큐멘터리로 논문을 쓰려고 하기에 교과목 전공 선택이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희곡이나 영상. 시나리오 중 정할 것이기에 전공에 가까운 과목(영상. 시나리오연구)이 A+가 나와 더 기분이 좋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내가 대학원에 왜 왔지? 생각해 본다. 박사까지 생각하고 왔으나 벌써 휘청거린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니  긴 시간 동안 뭐 먹고살아야 되나 싶다. 꾸준히 일도 들어왔으면 하지만 내 맘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고. 일주일간 생각을 많이 했다. 늘 하던 고민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한다.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 열심히 하라고 A+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긍정적으로 내 인생을 설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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