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겹지만 따뜻한 그림, 내 마음엔 함박눈이 펑펑

원정숙, 연탄시대 4

□ 눈물겹지만 따뜻한 그림, 내 마음엔 함박눈이 펑펑~ (1123)
★원정숙, 연탄시대 4
희수갤러리 2019.11.6~ 11.26

◇ 일이 있어 인사동 갔다가 원정숙 작가님의 연탄시대 4를 관람했습니다. 원 작가님의 그림을 계속 보아왔지만 항상 새롭고 늘 흐르는 원 작가님만의 따뜻하고 천진난만함과 낭만이 있어요.

희수갤러리 들르기 전에 인사아트센터 장안순 작가님의 갈대 그림을 보고 갔는데 거기에 계셨던 노신사분을 또 만났네요.

노신사 분과 저는 아침밥 9 앞에 서서 서로 좋다며 작가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그랬습니다.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산속의 새벽밥. 아침밥은 -저녁밥도 그렇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에, '밥'이라는 게 사람을 살찌워주고 어머니의 사랑과 손길을 느끼게 해 줘서 누구에게든 눈물겨운 거 같아요.

노신사분 말씀으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집은 끼니 걱정은 없는 집이라 행복한 풍경이라 하셨는데 그 연기를 보며 부러움을 느꼈을 가난한 집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요? 거기까지 생각하면 슬프지만 그림은 아주 평온하고 따뜻합니다.

'나는 집을 갖고 싶다'에서 '연탄시대' 시리즈의 새벽밥, 아침밥, 저녁밥, 꿈꾸는 아이까지.. 처음 원 작가님의 ㅋㅋ 하얀 잠과 9교시, 후두둑 비와 가을 불, 북극에 띄운 종이배 까지.. 모두 동화의 나라 같기도 하고, 가난했던 시절마저 행복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원 작가님의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꿈을 간직하고 사는 우리 모두의 착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늦가을 치고는 무척 따뜻한 날씨였지만 내 마음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만 같았어요. 우리 모두의 집, 어머니, 밥, 꿈은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모두 모두 원 작가님의 그림처럼 따뜻한 밥을 지어먹으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원 작가님과 진짜 맛난 밥도 먹고 푸근해진 맘으로 돌아왔습니다. 꼭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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