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이빨
9월 말까지 완료 예정이었던 계약직 임기가 1개월 연장, 추석 연휴 포함 2주 만에 다시 출근했다.
오늘이 닷새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 반 동안 무슨 일은 그리 많이 생기는지... 내가 문제를 일으키는 건지, 운명이 날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건지, 여기 들어오는 것도 예기치 않았던 취업이었는데 그만두는 것도 11개월에서 6개월로 축소, 다시 6개월에서 7개월로 연장되었다. 11월까지니 12월에는 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내 운신의 폭은 어쩌면 조금 넓어진 듯도 하다.
결국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이고, 모두 혼자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폐는 끼치지 말고, 자신의 할 도리를 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지내는데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 인지도 모른다. 회사에 다닌다는 건, 그 공동체의 이익과 목표에 그 공동체 일원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생각해봤는데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내 페이스대로... 하지만, 얼마 전 위 간부들과 면담에서 팀원 사이에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웃는 얼굴로 대하고, 친한 척하는 사람이기에 그 말을 듣는 순간 흥분되어 부르르 떨렸다. 그와는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한 사이다. 물론 단둘은 딱 한 번... 동료로서 먹었으나, 내가 밥을 한 끼 샀기에 답례라고만 생각했다. 밥 먹은 게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그 후로도 다른 사람을 끼어 먹고, 가끔 "나가서(구내식당 말고) 밥 먹을 까요?", "노가리에 한 잔 어때요?" 해서 먹을 뻔한 적도 있다. 코로나도 겁나고,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약간 능글맞은 구석이 있어 피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통수 맞은 느낌...
그가 말했다. "사람은 겉 보고 몰라요. 내면이 중요한 거 몰라요?" 내가 최근 입사해서 내 옆자리에 앉게 된 동료가 파리지엔 같고, 스마트해 보인다며 좋아하니 그가 질투 내지는 견제성으로 던 진 멘트다. 겪어봐야 아는 것도 사람이지만, 어느 정도 지켜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품행에서 전해지는 진심이 있다. 하지만, 웃으면서 뒤통수를 때리고, 눈치 봐가면서 해를 끼치는 무리도 있다. 난 참 눈치가 없다. 하지만 직관을 믿는다. 그리고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선하다고 믿는다. 어제 그 괴물 같은 꼴통 때문에 울화가 치밀었는데 이상하게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도, 단골 옷가게에서도, 우연히 들어간 약국 약사님도 유독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악의 무리를 보고 나니 상대적으로 착하게 느껴진 것일까? 급 방어적이 되었다. 내가 당당한데 아무리 공격해봤자...라고 하지만 이건 반칙이고, 미친 짓이다. 특히 남자라는 xx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