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꿈꾸는 리얼리스트 Mar 29. 2020
의정부 경전철을 탔다. 의정부에서 2주 일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일터는 없어지고 나도 다른 쪽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쫑났는데 마무리를 하기 위하여..
나랑 일하자고 했던 분도, 그 일을 소개해준 분도 함께 계셨다. 며칠간 원망과 분노로 들끓었는데 그분도 피해를 본 상황이라 어쨌든 일한 거에 대한 얼마간의 보상을 받기 위하여..
눈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이미 위급한 순간에 얼굴을 확 바꾸며 화내는 모습도 보았고, 나로선 일이 잘되어 갈 때는 일사천리로 무조건 O.K 하더니 일이 안 풀리니 피하고 감정부터 앞세우며 일 처리를 하는 모습이 적잖이 두렵기까지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양보하여 일한 대가의 반만 받기로.. 그걸로 됐다 싶어 돌아왔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안심하는 나의 모습이 측은하기도 하고..
경전철 밖으로 공원이 보이고 벚꽃이 환하게 피어있었다. 정말이지 모든 게 아련하고 슬픔조차 꿈만 같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낀 채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 봄 속에 서있다.
에니쿠 가오리의 말처럼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