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통영에서 일이 하나 들어왔다. 3년 전, 지방선거 때 캠프일 도왔던 게 인연이 되어 그때 신문사 사장님이
다리를 놓아주신 것.
3선을 하셨던 시의원. 하지만 이제 정치 이야기를 빼고, 그저 통영의 시대상을 반영한 회고록을 쓰고 싶어 하셨다. 이미 출판사와 계약도 끝났고, 거기서 대필작가를 연결시켜주었는데 뭔가 자꾸 미흡해서 나한테까지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재밌게 하기로 한다.
새로 글을 쓸 때처럼 원고료를 많이 받지 못하지만, 리라이팅 치고는 꽤 큰 작업.
'이러다 내 글은 언제 쓰냐?'라고 푸념을 해보지만
지금 나는 그러지 않아도 한참 후배들과 일하는 입장에서 이 일도 하면서 내 '방송작가의 길'을 걷고 있고, 기록하고 싶어 진다.
동명이인인 다른 김영주 1 작가는 나보다 1,2년 늦게 데뷔했는데 작가협 가면서 먼저 등록하는 바람에 나는 김영주 2 작가. 그 작가는 1 답게 항상 나보다 앞서간다. 하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나는 내 길을 가겠다.
그 형만큼이나, 나 역시 많은 일을 겪었고... 아마도 내가 mbc프로덕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거기 딸려 있었던 mbc 아카데미 방송문화원 작가반을 다녔나 보다.
나는 정말이지 30년도 지난 세월 속에서 아직도 방송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때로는 감개무량하고. 때로는 황망하다.
페북에서 내가 통영에 왔다는 글과 함께 역시 통영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김원철 (주)투영 필름 대표네 텐동 집에서 덮밥에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올렸더니 '전국구로구나' 하시는 선배님의 댓글.
나는 전국구 맞다. 골프 프로그램하느라 전국을 다니고 있고, 거창 팜 사이더리의 홍보영상을 마무리 중에 있고, 이제 통영의 시대상을 담은 회고록을 대필하려고 하는 중이다. 내 글은 언제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