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일주일간의 피로에 하루의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잠시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려고 눈을 감는다.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들보다 다음 한주의 계획들이 머리를 스쳐 쉬려고 감았던 눈을 떠 빼곡한 일정이 적혀진 다이어리를 집어든다. 5일간의 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휴~~~잠시 떠나고 싶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만 싸들고 모든 것들은 내려놓고 떠나고 싶다. 발길이 닿는 대로 마음이 흐른대로 마무런 준비도 필요없이 그냥 떠나고 싶다.
떠난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보고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서로의 피곤한 삶보다 마주 앉아있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새벽녘까지 종알종알 떠들다 잠들고 싶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벽난로가 아닌 소박한 모닥불을 피워놓고 웃고 떠들며 얘기하다 지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우리 모습에 꺄르륵 웃을 수 있는 친구를 그곳에서 만나고 싶다.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고 싶다. 삶에 지쳐있는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는 그 자리로 떠나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무장하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만 가지고 비오는 금요일 밤 우산 하나 받쳐들고 떠나보자.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의 배낭을 짊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