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행복했던 기억들...

by 꼬마비 리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직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까?

시간이 거슬러 다시 이 시간으로 돌아와도 여전히 시간통을 겪고 있는 걸 보면 아직 멀었나 보다...


가을 바람이 불어면 여전히 아픔이 찾아오고...

오늘같이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내려앉았던 아픔은 다시 솟구쳐 오른다.


아직 춥지 않지만 두꺼운 옷을 껴입어도 싸늘한 기운은 가시질않고,

'호호' 불어가며 뜨거운 차를 마셔봐도 추위는 사그러지질 않고,

팔짱을 끼고 걸었던 벚꽃향 가득한 거리를 찾아가 무작정 걸어봐도 가을에 흠뻑 빠져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롭게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잊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다. 차라리 그 아픔과 마주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가을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을 마음에 담아봐야겠다.


우산이 없어서 가을 비를 맞고 뛰어다니던 교정

맛난 홍차를 마시기 위해 함께 찾던 예쁜 카페

가을이면 한껏 멋을 내고 입었던 트렌치코트

미술관에서 맘에 쏙 들어 똑같이 샀던 쌍둥이 우산

커피 한잔을 들고 잔디밭에 앉아 나누던 이야기들...


너와 나의 행복한 기억 덕분에 이 가을 따뜻함으로 무장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든든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


사랑해... 친구...

하늘에서도 네가 가장 사랑했던 가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길 기도할게...

나도 내가 좋아하는 하얀 눈이 내릴 때까지 잘 지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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