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하게...

by 꼬마비 리즈

추위를 많이 타지만 유독 겨울이 좋다.


겨울에 즐길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포근한 니트의 촉감도

호호 불면 휘감겨 오르는 입김도 참 좋다.


그중에 겨울에 소복하게 내리는 눈은

차분하게 내려앉았던 내 마음에 다가와

어린아이처럼 설레게 하기에 너무 좋다.


눈밭에 두터운 겉옷을 걸치고 나가

아무도 밟지않은 그 길의 눈을 밟으며

발이 시리도록 추억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시리도록 추운 바람을 맞으며

호떡을 파는 아저씨를 찾아가 호떡 하나를 사들고 시린 손끝을 호호 불어가며 '캬르르'거리는 것도...


눈이 오면 까맣게 그을린 마음도

하얀 눈이 내려 소복하게 덮어주고

보고픔과 그리움으로 쌓여가던 추억도

그 깊이가 얼마인지 모르게 덮어준다.


한겹한겹 하얀 눈이 쌓여져 갈 수록

소복소복 쌓여가는 그리움의 깊이는

과거의 우리가 아닌 현재의 나를 만나게 한다.


과거의 추억 속에 빛나는 우리는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눈빛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나는 추억이었음을 알기에

우리는 후회가 아닌 아름다움인가 보다.


오늘 눈이 소복하게 내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다...


그동안 깊게 쌓인

보고픔과 그리움의 깊이를 알수 없도록

그 위로 소복하게 눈이 쌓인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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